오늘 영화 령을 보았다. 나름대로 잘만든 수작이였다. 공포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나는 2% 공포가 부족하다는 령이 나름대로 잘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전에 비디오로 본 쓰리라는 영화중에 고잉홈이라는 에피소드랑 흡사한 느낌일까? 그런 정도였다. 단지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는데 그것은 령의 영화속 장면이 정말 다른 영화에서 보았던 듯한 느낌을 주는 몇몇 장면이 아쉬웠다. 링에서 TV속에서 귀신이 튀어나오는 장면에 모티브를 가지고 온 듯한 장면은 좀 아쉬웠다. 독창적인 영화를 만들었다면 더 좋았을 듯한 느낌을 받았다.
필름스에 가보니, 영화표를 구하기 정말 힘들었다고 하는데, 부산은 다른 지역과 문화가 다른 모양일까? 아님 시간대가 그래서 그랬을까? 오늘 영화를 보는데 한 삼십명 들어왔나 싶을 정도로 적은 숫자가 우리와 같이 령을 관람했다. 내 생각에 저번에 트로이를 보러갔을때는 시간대는 똑같았고, 요일만 틀렸다.(그날은 금요일, 오늘은 월요일) 거기다가 그날은 비도 내렸는데, 트로이는 꽤나 많은 사람들이 관람했던 걸로 기억한다. 그러나 령은 정말 적은 숫자의 사람이 관람하고 있었다.
영화를 관람하고 다시 학교로 향했다. 그리고 상큼하게 머리를 깍았다. 요즘 유행한다는 샤기컷으로 머리를 잘랐다. 돈은 좀 들었다. 머리를 그냥 컷만 하는데 8000원이나 쓰기는 정말 처음이지만, 깍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거울을 보면서 했다. 오늘이 1학기 마지막날이였다. 학회에 가서 마지막날 종강총회를 했다. 종강총회를 하면서 좀 혼이 났다. 1학년이 하는 행동중에 선배들이 마음에 들지 않은 모양이 있는 거 같았다. 조금 혼이 나서 기분이 좀 나빴지만, 원래 그런거에 신경안쓰는 게 나다. 안 좋은 말은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버린다. 이게 안 좋은 습관일 수도 있지만, 언제나 맑게 살고 싶은 나에게는 좋은 습관이 되는거 같다.
뒷풀이에 가서 술을 좀 먹었다. 나는 적당히 먹고 싶었다. 얼마전에 안좋은 사건도 있고 해서, 1차에서는 정말 몸을 사렸다. 그런데, 2차에서 하필 운나쁘게도 동섭,도식,민우햄 트로이카에 걸려버렸다. 술을 순식간에 먹었다. 약간 다이될뻔 했다. 다행스럽게도 3차를 노래방으로 가서 술이 좀 깨게 되었다. 노래방에서 즐거운 노래를 부른 후, 우리들은 집으로 향했다. 나는 시간이 좀 늦었길래 집으로 향하는 아무 버스나 탔다. 괴정에 사는 애들은 아무거나 타도 상관없으니, 같이 탔다. 한참 졸다가 애들이 깨우길래, 일어났더니 걔들은 내렸다. 또 한참 자다가 다시 일어나 보니 육교가 보였다. 혹시나 해서 둘러보았더니 역시나 정겨운 풍경. 우리학교 앞이였다. 버스가 우리집을 지나 다시 우리학교 종점으로 온것이었다. 이런...
나는 일단 내리고 뛰었다. 당시 시간은 11시 45분 지하철로 달렸다. 촉각을 다툰 승부수였다. 아쉽게도 지하철에 도착하니, 열차없음이라는 표지판은 나를 또한번 좌절시켰다. 몰래 기어가서 플랫폼으로 들어갔지만, 시커멓게 조명만 꺼져있을 뿐 열차는 보이지 않았다. 나는 그냥 이 지하철노선으로 집에까지 갈까 생각했다. 그런데 왠지 재미없을거 같았다. 가도가도 보이지 않는 기나긴 어둠만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거 같았다. 거기다가 혹시라도 지하철이 나를 보지 못하고 그냥 나를 밟고 지나가기라도 한다면 그야말로 절망이였다. 다시 지하철역에서 나왔다. 시간은 12시 11분. 버스가 모두 끊긴 시간이다. 부모님께 전화를 했다. 부모님께서는 돈없다면서 택시타고 오라고 하셨다. 이런... 나는 그냥 걸었다. 걷다가 걷다가 보니 왠 버스정류장에 꽤많은 사람이 있는걸 봤다. 버스가 끊긴 시간인데... 이 생각을 하면서 자세히 표지판을 보니 98번 심야버스가 있었다. 오야리~ 왠 횡재야 ㅋㅋ 하고 나는 버스를 기다렸다. 그리고 98번 심야버스를 좀 비싸지만 타게 되었다.
심야버스를 타고 오면서, 내 자신에 대한 생각을 했다. 나는 내자신에게 정말 관대한거 같다. 오늘 이런 심야버스를 타는 일도 나에게 조금만 엄격했다면 일어나지 않을 일이다. 나 자신에게 너무나 완벽한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갑자기 친구들이 나에게 하는 말이 생각났다. 넌 너무 완벽하려고 해~! 이라는 말. 나는 나자신에게 정말 완벽하게 대하지 않는다. 그러나 남들 앞에서는 이런 완벽하지 않은 내 자신을 정말 완벽하게 보이려 하는거 같다. 내가 내자신에게 정말 완벽하지 못하니, 내가 남들앞에서 정말 완벽하게 하려고 하는 건 아닐까? 그냥 그런 생각을 했다. 조금은 남들앞에서 완벽해지지 말자. 조금은 질 줄 알자. 이런 생각을 했다.
심야버스에서 내리고 우리집으로 왔다. 우리집옆에 철거를 하고 있던 현장이 있었다. 오늘 와보니 정말 깔끔한 공터로 변해있었다. 한 삼일전부터 철거를 했던 걸로 기억이 나는데, 어느새 깔끔한 공터로 변해있었다. 한 삼일동안 비도 많이 오고, 태풍도 온다고 하고, 많은 괴로움이 있었을텐데 옛날 건물의 모양은 어디에도 찾을 수 없었다. 이제 이 공터에선 새로운 건물이 아주 새로운 모습으로, 철거하던 모습을 지켜보던 사람들과 다시 거듭날 것이다
필름스에 가보니, 영화표를 구하기 정말 힘들었다고 하는데, 부산은 다른 지역과 문화가 다른 모양일까? 아님 시간대가 그래서 그랬을까? 오늘 영화를 보는데 한 삼십명 들어왔나 싶을 정도로 적은 숫자가 우리와 같이 령을 관람했다. 내 생각에 저번에 트로이를 보러갔을때는 시간대는 똑같았고, 요일만 틀렸다.(그날은 금요일, 오늘은 월요일) 거기다가 그날은 비도 내렸는데, 트로이는 꽤나 많은 사람들이 관람했던 걸로 기억한다. 그러나 령은 정말 적은 숫자의 사람이 관람하고 있었다.
영화를 관람하고 다시 학교로 향했다. 그리고 상큼하게 머리를 깍았다. 요즘 유행한다는 샤기컷으로 머리를 잘랐다. 돈은 좀 들었다. 머리를 그냥 컷만 하는데 8000원이나 쓰기는 정말 처음이지만, 깍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거울을 보면서 했다. 오늘이 1학기 마지막날이였다. 학회에 가서 마지막날 종강총회를 했다. 종강총회를 하면서 좀 혼이 났다. 1학년이 하는 행동중에 선배들이 마음에 들지 않은 모양이 있는 거 같았다. 조금 혼이 나서 기분이 좀 나빴지만, 원래 그런거에 신경안쓰는 게 나다. 안 좋은 말은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버린다. 이게 안 좋은 습관일 수도 있지만, 언제나 맑게 살고 싶은 나에게는 좋은 습관이 되는거 같다.
뒷풀이에 가서 술을 좀 먹었다. 나는 적당히 먹고 싶었다. 얼마전에 안좋은 사건도 있고 해서, 1차에서는 정말 몸을 사렸다. 그런데, 2차에서 하필 운나쁘게도 동섭,도식,민우햄 트로이카에 걸려버렸다. 술을 순식간에 먹었다. 약간 다이될뻔 했다. 다행스럽게도 3차를 노래방으로 가서 술이 좀 깨게 되었다. 노래방에서 즐거운 노래를 부른 후, 우리들은 집으로 향했다. 나는 시간이 좀 늦었길래 집으로 향하는 아무 버스나 탔다. 괴정에 사는 애들은 아무거나 타도 상관없으니, 같이 탔다. 한참 졸다가 애들이 깨우길래, 일어났더니 걔들은 내렸다. 또 한참 자다가 다시 일어나 보니 육교가 보였다. 혹시나 해서 둘러보았더니 역시나 정겨운 풍경. 우리학교 앞이였다. 버스가 우리집을 지나 다시 우리학교 종점으로 온것이었다. 이런...
나는 일단 내리고 뛰었다. 당시 시간은 11시 45분 지하철로 달렸다. 촉각을 다툰 승부수였다. 아쉽게도 지하철에 도착하니, 열차없음이라는 표지판은 나를 또한번 좌절시켰다. 몰래 기어가서 플랫폼으로 들어갔지만, 시커멓게 조명만 꺼져있을 뿐 열차는 보이지 않았다. 나는 그냥 이 지하철노선으로 집에까지 갈까 생각했다. 그런데 왠지 재미없을거 같았다. 가도가도 보이지 않는 기나긴 어둠만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거 같았다. 거기다가 혹시라도 지하철이 나를 보지 못하고 그냥 나를 밟고 지나가기라도 한다면 그야말로 절망이였다. 다시 지하철역에서 나왔다. 시간은 12시 11분. 버스가 모두 끊긴 시간이다. 부모님께 전화를 했다. 부모님께서는 돈없다면서 택시타고 오라고 하셨다. 이런... 나는 그냥 걸었다. 걷다가 걷다가 보니 왠 버스정류장에 꽤많은 사람이 있는걸 봤다. 버스가 끊긴 시간인데... 이 생각을 하면서 자세히 표지판을 보니 98번 심야버스가 있었다. 오야리~ 왠 횡재야 ㅋㅋ 하고 나는 버스를 기다렸다. 그리고 98번 심야버스를 좀 비싸지만 타게 되었다.
심야버스를 타고 오면서, 내 자신에 대한 생각을 했다. 나는 내자신에게 정말 관대한거 같다. 오늘 이런 심야버스를 타는 일도 나에게 조금만 엄격했다면 일어나지 않을 일이다. 나 자신에게 너무나 완벽한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갑자기 친구들이 나에게 하는 말이 생각났다. 넌 너무 완벽하려고 해~! 이라는 말. 나는 나자신에게 정말 완벽하게 대하지 않는다. 그러나 남들 앞에서는 이런 완벽하지 않은 내 자신을 정말 완벽하게 보이려 하는거 같다. 내가 내자신에게 정말 완벽하지 못하니, 내가 남들앞에서 정말 완벽하게 하려고 하는 건 아닐까? 그냥 그런 생각을 했다. 조금은 남들앞에서 완벽해지지 말자. 조금은 질 줄 알자. 이런 생각을 했다.
심야버스에서 내리고 우리집으로 왔다. 우리집옆에 철거를 하고 있던 현장이 있었다. 오늘 와보니 정말 깔끔한 공터로 변해있었다. 한 삼일전부터 철거를 했던 걸로 기억이 나는데, 어느새 깔끔한 공터로 변해있었다. 한 삼일동안 비도 많이 오고, 태풍도 온다고 하고, 많은 괴로움이 있었을텐데 옛날 건물의 모양은 어디에도 찾을 수 없었다. 이제 이 공터에선 새로운 건물이 아주 새로운 모습으로, 철거하던 모습을 지켜보던 사람들과 다시 거듭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