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나는 꼼수다는 유시민의 재발견 편이었다. 그가 마지막 30분동안 한 말은 그가 우리 정치판에 왜 필요한 인물인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준다. 그가 방송내내 주장한 통합의 당위성은 우리가 왜 하나로 뭉쳐야 하는지 잘 깨닫게 해준다.
그런데 한가지 우려스러운 것은 그렇게 통합하고 난 뒤에 진보정당들이 진보인척하는 큰 당들에게 이용당할 수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 정당들에게 힘만 보태주고, 진보정당들이 하려고 하는 정책들은 막상 실행에 옮기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큰 당인 민주당은 진보정당들의 정책들이 실행될 수 있도록 보증하는 어떤 절차가 필요하다. 큰 당은 덮어높고 통합을 외칠 것이 아니라, 진보정당들이 주장하는 정책들이 잘 수행될 수 있도록 해주는 더 높은 수준의 통합을 외칠 필요가 있다.
저번 지자체선거와 이번 재보선에서도 드러나지 않았는가? 진보는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민주당은 세력이 큰 당인만큼 진보세력들을 하나로 규합하려면 그네들이 믿을 수 있도록 통큰 확약을 해줄 필요가 있다. 이런 정치적인 타협을 통해서 진보진영은 자체적으로 신뢰를 쌓아갈 필요가 있고 그것을 계기로 하나로 통합할 필요가 있다.
어쨌든 결론은 하나다. 만국의 떨거지들은 단결해야 한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