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달까지만 해도 자랑스런 근로복지공단의 가호를 받는 2,000만 실업급여인이였기에 나름 콧대가 높은 지원자였다. 어차피 정규직 공고도 뜨지 않는 마당에 계약직이라면 일단은 수도권 안만 목표로 원서를 적어왔다. 그런데 이번달부터는 실업급여의 마지막이 보이기 시작한 터라, 분노의 지원을 넣고 있다. 지방에 있는 계약직이라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일단 다 넣어보고 있다. 다시 부산으로 귀향해야 될런지도...
저번에 면접의 맛도 한번 본지라, 이제 면접준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감도 조금 있어서 면접준비를 하다보면 참 기가 찰때가 많다. 온라인에서 기관의 기록물의 정보에 접근할 수가 없다. 정보공개청구를 하려해도 기관에 무슨 기록이 있는지 알아야 청구를 할 것 아닌가. 목록조차 없는 곳이 허다하다. 하다못해 기존에 정보공개 청구된 내용을 홈페이지에 월별로 정리해놓는다거나 그런거도 없다. 그런데도 그런 조직은 계약직을 뽑고 있다. 이뭐병인가?
나름 머리 회전을 돌려보면 이게 다 뫼비우스의 띠가 악순환을 불러일으킨 사례가 아닐까 싶다. 기관에서 기록관리에 대한 인식이 낮다 -> 사람하나 뽑기는 싫고 기록물 폐기, 이관은 해야 하니 계약직으로 하나 뽑는다 -> 계약직 사원이니 와서 공무원 시험 준비하거나 NCS 준비하면서 노냥 폐기, 이관 업무만 하고 기관을 떠난다 -> 기관에서는 기록관리? 그게 뭐임 먹는거임? 다시 계약직으로 뽑으라 해 -> 다시 계약직 사원이 오고 또 악순환이 반복된다.
계약직이지만 계약직의 일에 전념하느라, 다른 정규직 일자리가 떠도 지원하지 않았던 내가 바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