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때였다. 회사를 그만뒀다. 집안의 문제, 학업의 문제 기타 등등 많은 문제들이 있었다. 3년을 넘게다니면서 나를 뽑아준 것에 대한 의는 지켰다고 생각했다. 회사를 다니면서 좋은 일도 있었지만 즐거운 일들만 가득한 것도 아니었다. 그 모든 것들을 이 길을 나오면서 잊기로 했다. 대우인터부산-정산인터에서 있었던 좋은 기억, 좋은 사람만 남기기로 했다.
정확히 말하면 실패였다. 다시 그 실패를 반복할 순 없었다. 더 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대학시절에 배운 공부의 연장선이 될 수 있는 공부를 하길 원했다. 어머니는 마침 수원에 있었다. 서울에 있는 학교를 통학할 수 있었고 그래서 M대의 기록학 석사과정을 다닐 수 있었다. 한번씩 치킨배달을 하며 정말 서비스 마인드가 많이 생기는 구나 하고 느낄때가 있다. 금요일 저녁에 40분 걸렸다며 난리굿을 직이는 손님을 보며 회사를 다닐때는 가질 수 없었던 서비스 마인드가 차고 넘치게 생긴다.
스무살이 되어서 처음 만든 이 블로그는 13년의 시간동안 싸이월드-트위터-페이스북-인스타그램을 거치는 SNS의 유행속에서도 끊임없이 나의 자아를 만들어주고 지켜준 기둥같은 공간이다. 여기에 '기록학의 기록' 이라는 공간을 추가했다. 앞으로 공부하며 일하며 느끼는 많은 것들을 여기에 조금씩 올려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