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의 공격력부진과 검투사 헬멧

NC다이노스의 공격력은 심각한 수준이다. 스탯티즈 기준으로 현재 31게임 치룬 가운데 123득점을 했다. 경기당 평균을 내면 3.96점. 선발 QS를 해도 남은 3이닝동안 불펜이 1점을 더 내주면 진다. 9이닝동안 단 4점을 줘도 이 팀은 무조건 질 수밖에 없는 공격력을 내고 있다. 현재 NC의 팀평균자책점은 4.43으로 LG와 SK를 이어 3위다. LG의 평균자책점만 3점대이고 나머지 팀은 모두 4점대 이상의 평균자책점이다. 즉 LG를 제외한 모든 팀의 투수가 다 NC에 온다고 해도 NC는 무조건 질 수 밖에 없는 게임을 하고 있다.

너는 이미 져 있다.

그런 도대체 이 팀의 무엇이 문제일 것인가. 솔직히 야수부분은 작년대비 달라진게 없다. FA도 그대로 다 잡았고, 뚜렷한 전력손실도 없다. 김태군과 김준완이 군에 갔지만, 그 두 선수는 공격력에 있어선 큰 손실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그럼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일단 작년에 얻은 볼넷과 삼진을 보자. 작년 144게임을 치루면서 삼진은 979개를 먹었고, 볼넷은 471개를 얻었다. 볼넷/삼진 비율은 0.48로 이 비율은 두산과 기아를 이어 3위였다. 올해는 31게임을 치룬 현재 삼진은 233개를 먹었고, 볼넷은 72개를 얻었다. 볼삼비는 0.31로 작년보다 0.17이나 떨어졌다. 

이 페이스대로 144게임을 치룰꺼라고 예상하면 삼진은 1082개, 볼넷은 334개를 얻는다. 삼진은 100개나 더 먹고 볼넷은 100개나 못 얻어낸다. 경기당 삼진아웃은 작년보다 0.7회 더 당하고 볼넷은 0.7회 더 못얻어낸다. 작년보다 눈야구가 심각하게 잘 안되고 있다는 것이다.

모든 팀이 볼넷을 얻어낼 능력이 심각하게 떨어진 것일수도 있겠지만, 안타깝게도 NC는 볼삼비에서 꼴찌다. 9위 롯데의 볼삼비는 0.38이고, 1위 SK의 볼삼비는 0.48이다. 1위와 9위 사이의 간격이 0.1인데, 9위와 10위 사이의 간격이 0.07이다. NC는 작년보다 볼넷을 심각하게 못얻어내고 있고 올시즌 볼삼비에서 타팀과 비교해 심각하게 저조한 성적을 내고 있다.

리니지m은 재미있다. 그러니 선수들이 리니지m을 해서 시력이 떨어진 걸수도 있다.

그럼 그 원인은 무엇일까.

선수는 별로 변하지 않았다. 스트라이크존도 작년 초반에 비해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 야구장이 바뀐 것도 아니다. 갑자기 선수들이 단체로 리니지M을 해서 시력이 나빠졌던 것일까. 그럴수도 있겠지만 아닐수도 있다. 아 바뀐 것이 하나 있다. 바로 검투사 헬멧이다.

50타석 이상 소화한 타자들의 볼삼비 표

스탯티즈 기준으로 볼삼비의 등락을 정렬해보았다. 주축타자라 할 수 있는 이종욱, 박민우, 나성범, 최준석, 박석민의 볼삼비가 심각하게 떨어졌다. 그 가운데 박민우, 나성범, 박석민은 작년까지 검투사 헬멧을 쓰지 않았다. 여러가지 요인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이 주축타자의 볼삼비가 떨어진 가장 큰 원인은 아마 검투사 헬멧이 아닐까 싶다. (박민우는 심각한 슬럼프로 최근 게임에서는 일반헬멧으로 바꿨지만 여전히 타격감을 회복하지 못했다.)

강진성은 작년 32타석에서 볼삼비가 1 이었는데 올해 35타석에서 0.29이다. 비슷한 타석수에서 심각할 정도로 볼삼비가 떨어졌다. 정범모는 작년 50타석에서 0.33이었는데 올해 69타석에서 0.05로 폭망했다. 정범모와 나성범은 삼진비는 작년에 비해 비슷하지만 심각할정도로 볼넷비가 떨어졌다. 나성범은 작년에 48개의 볼넷을 얻어냈는데 올해는 현재까지 31게임을 치루는 동안 1개만 얻어냈다. 이 추세대로라면 나성범은 올해 볼넷을 고작 5개 정도만 얻는다.

검투사 헬멧. NC는 올시즌 리그 최다인 10명이 검투사 헬멧을 쓴다.

현재까지의 성적만 놓고보면 모창민을 제외한 검투사 헬멧으로 갈아탄 대부분의 선수는 작년보다 볼삼비가 떨어졌다. 김성욱은 작년수준보다 조금 나아진 걸로 보이는데, 아직 30게임 남짓 치룬걸 감안하면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선수들의 안전이다. 그 안전을 지키기 위해 검투사헬멧이 좋다면 당연히 써야 한다. 하지만 그 헬멧을 쓰는 대가로 너무나 심각한 성적하락으로 이어진다면 과연 검투사 헬멧을 계속 쓰는 것이 옳은지 한번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할 시점이다.

물론 반론이 있을 수 있다. 리그에는 검투사 헬멧을 쓰고도 충분히 잘치는 타자들이 있다. 두산의 박건우나 기아의 김선빈 같은 부류 말이다. 여러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다고 본다. 적응의 문제일 수도 있고, 장비의 문제일 수도 있고 아니면 셋팅의 문제일 수도 있다.

제일 먼저, 적응의 문제라면 시간이 지나면 해결할 것으로 보이고 자연히 볼삼비는 예년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다. 장비의 문제라면 롤링스에서 기존보다 많이 개선된 C-플랩을 개발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그걸로 바꿔보자. 만약 셋팅의 문제라면 각자의 몸에 맞고 시야에 방해되지 않는 셋팅으로 바꾸어 볼 필요가 있다. 어쨌든 역대급 타격부진의 한 원인은 바로 눈야구가 안되는 것이고, 검투사 헬멧이 그 원인 중 하나인 것으로 보인다. 적극적으로 개선할려는 의지가 필요한 시점이다.

※ 4/28일 게임에서는 충무공데이를 맞아 나성범을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검투사헬멧으로 개조하지 않은 일반헬멧을 쓰고 나왔고 정말 오랜만에 타선이 터지며 두산에게 5대1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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